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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커가 힐러 자원을 가장 많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오버워치2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50판을 몰아치고 경쟁전을 열었을 때, 탱커라는 포지션이 그냥 "앞에서 맞아주는 역할"인 줄만 알았거든요. 브론즈1에서 욕도 꽤 먹었습니다. 근데 막상 영웅별 특성을 하나씩 뜯어보니까 탱커마다 설계 철학 자체가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오늘은 뉴비분들이 자주 헷갈리는 로드호그, 마우가, 오리사, 자리아를 중심으로 각 영웅의 구조를 짚어보겠습니다.

원콤과 힐의존도: 로드호그가 특별한 이유
로드호그를 처음 보면 단순해 보입니다. 갈고리로 끌고, 붙어서 때리고, 끝. 근데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디테일이 많은 영웅입니다.
핵심 콤보의 정석은 우클릭(갈고리) → 시프트(끌어당기기) → 좌클릭(산탄) → 근접 공격 순서입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실수하는 포인트가 있는데, 갈고리로 적을 끌어당긴 뒤에 그냥 제자리에서 쏘면 데미지가 제대로 박히지 않습니다. 갈고리를 적중시키는 순간 W키를 눌러서 앞으로 이동하는 것, 이 한 가지 습관이 원콤 성공률을 크게 바꿉니다.
산탄(Shotgun)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왜 그런지 바로 납득이 됩니다. 산탄이란 하나의 발사 동작에서 여러 개의 탄환이 퍼져 나가는 방식으로, 거리가 가까울수록 탄 집중도가 높아져 데미지가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그래서 로드호그의 좌클릭은 반드시 붙어서 써야 설계 의도대로 데미지가 나옵니다.
로드호그가 뉴비에게 쉽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갈고리 적중률이 40% 이상만 나와도 충분히 가치 있는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중요한 건 이 영웅이 자힐(Self-Heal), 즉 숨 돌리기 스킬로 힐러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힐이란 힐러의 도움 없이 영웅 스스로 체력을 회복하는 능력을 뜻하며, 이 덕분에 로드호그는 솔로킬(Solo Kill), 즉 단독으로 적 한 명을 처치하는 능력을 갖추면서도 팀 힐 자원을 거의 소비하지 않는 특이한 구조를 가집니다.
낙사 맵에서 활용도도 높습니다. 리장 타워, 일리오스, 부산 같은 낙사존이 있는 맵에서는 갈고리로 끌어서 낙사시키는 플레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거든요. 제 경험상 이 맵들에서는 갈고리 한 발이 그냥 한 킬이 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단점은 명확합니다. 갈고리 사거리가 짧아 포킹(Poking, 안전한 거리에서 지속적으로 데미지를 누적시키는 운영 방식)이 불가능하고, 아나의 수면총이나 힐벤(상대 힐러가 힐을 차단하는 기술)에 굉장히 취약합니다. 아나가 상대팀에 있다면 로드호그를 들기 전에 한 번 더 고민하는 게 맞습니다.
마우가: 카운터픽으로 쓸 때와 아닐 때
마우가는 처음 보면 그냥 화력이 센 탱커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쓰다 보면 이 영웅이 얼마나 상황 의존적인지 체감하게 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본 메커니즘부터 정리하면, 마우가의 좌클릭은 불을 붙이는 역할이고 우클릭은 불이 붙은 적을 타격하는 역할입니다. 이때 몸통을 맞춰도 강제 치명타(Critical Hit) 판정이 납니다. 강제 치명타란 헤드샷 위치가 아닌 곳을 맞혀도 헤드샷과 동일한 데미지 배율이 적용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 때문에 마우가의 실질 딜 효율은 수치 이상으로 높습니다.
돌파 스킬도 중요합니다. 시프트를 눌러서 돌파가 제대로 적중하면 상대가 넘어지며 저지 불가(Crowd Control, CC) 상태가 됩니다. CC란 상대의 이동이나 스킬 사용을 막는 효과를 통틀어 부르는 말입니다. 이 돌파가 안 맞으면 탱커는 어떻게든 때릴 수 있지만, 기동력 있는 딜러나 힐러를 잡기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워집니다.
마우가의 핵심 생존기는 터질듯한 심장입니다. 쓰면 받는 피해가 40% 감소하고 가한 데미지의 100%만큼 체력이 회복됩니다. 딜이 세다는 전제 아래 사실상 거의 죽지 않는 탱이 되는 건데, 문제는 이 심장 턴(스킬이 활성화된 시간대)에 상대가 싸워주지 않거나 디바 매트릭스, 아나 힐벤 같은 카운터가 들어오면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는 점입니다.
마우가를 써보면서 느낀 건, 이 영웅은 상대 탱커를 카운터치고 싶을 때 꺼내는 픽이지 아무 상황에나 들기 좋은 영웅이 아니라는 겁니다. 상대 조합에 탱커가 두껍게 잡혀 있을 때, 혹은 힐러 힘이 너무 세서 탱커가 안 죽는 상황일 때 마우가의 가치가 올라갑니다.
오버워치2 공식 사이트에서도 각 영웅별 역할군과 특성을 명시하고 있는데, 마우가가 탱커지만 딜링에 특화된 설계라는 점은 픽 전에 반드시 파악하고 들어야 합니다(출처: Blizzard Entertainment 오버워치2).
자리아와 오리사: 뉴비에게 추천하는 이유가 다릅니다
오리사는 뉴비에게 추천하는 이유가 명확합니다. 총 게이지 관리만 신경 쓰면 좌클릭을 계속 눌러도 됩니다. 시프트는 뎀감(데미지 감소) 기술이고, E 스킬은 이동기 겸 투사체 차단기입니다. 궁극기인 돼지의 창을 쓰는 동안은 자동으로 시프트 효과까지 붙습니다. 스킬 전체가 본인을 단단하게 만드는 구조라서, 뉴비분들이 "탱커가 왜 이렇게 빨리 죽어?"라고 느끼는 답답함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오리사는 스킬 두 개가 전부 생존기라는 점을 빨리 이해할수록 훨씬 잘 쓸 수 있습니다. 시프트랑 E 스킬을 동시에 써버리면 그 이후 짧은 구간이 완전 무방비 상태가 되거든요. 스킬을 나눠 쓰는 습관이 오리사의 핵심입니다.
자리아는 결이 다릅니다. 자리아를 쓰는 분들이 많이 하는 실수는 방벽을 무작정 내뿜는 거예요. 자리아의 구조는 방벽으로 데미지를 흡수해서 에너지를 올리고, 고에너지(High Energy) 상태, 즉 에너지 게이지가 최대치에 가까워진 상태에서 압도적인 딜을 뽑아내는 방식입니다. 에너지와 방벽 두 가지를 동시에 관리해야 해서 뉴비분들에겐 실제로 좀 어렵습니다.
자리아의 주력 무기가 광선(Beam) 판정이라는 것도 중요합니다. 광선이란 총알이나 투사체가 아닌, 발사 즉시 대상에게 닿는 직선형 에너지 공격입니다. 디바의 방어 매트릭스나 오리사의 수호의 창은 투사체는 막아도 광선은 막지 못하기 때문에, 자리아가 이 두 영웅의 카운터로 자주 거론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낮은 티어에서 자리아가 강한 이유도 따로 있습니다. 상대방 에임이 완벽하지 않으면 방벽을 다 못 깨고 어중간하게 데미지를 넣게 되는데, 그게 오히려 자리아를 고에너지로 유지시켜 줍니다. 게임 연구자들이 분석한 대전 게임의 메타 데이터 패턴에서도 저티어일수록 탱커의 피격 흡수 효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됩니다(출처: Liquipedia 오버워치).
자리아와 오리사의 뉴비 추천 여부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오리사: 스킬 구조가 직관적이고 생존력이 높아 탱커를 처음 배우는 분에게 적합합니다.
- 자리아: 에너지·방벽 관리라는 추가 변수가 있어 기본기를 어느 정도 쌓은 뒤에 도전하는 편이 좋습니다.
- 로드호그: 갈고리 에임이 뒷받침될 때 가치가 나오므로 에임 연습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 마우가: 상대 조합 파악과 픽 타이밍 이해가 필요해서 메타 이해도가 어느 정도 갖춰진 이후가 좋습니다.
뉴비 때 경쟁전에서 욕을 먹는 건 어느 PvP 게임이든 비슷한 일입니다. 그때 저는 "내가 못하긴 하지, 뉴비니까"라고 쿨하게 넘겼는데, 오버워치는 신기하게도 "ㅈㅅ 뉴비임"이라고 먼저 말하면 의외로 젠틀해지는 분들도 꽤 있었거든요. 망겜 시절을 함께 버텨온 유저 풀의 정서가 남아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웅별 특성을 알고 들어가면 상대방이 "정치" 수준의 엉터리 소리를 해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채팅이 너무 거슬리면 과감하게 끄시고, 영웅 강의 영상들 보면서 자기 줏대를 만들어 가시는 게 탱커를 오래 즐길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른 대전 정치는 어차피 빠른 대전에서 정치하는 쪽이 이상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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