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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이기고 있는데 갑자기 탱커가 채팅을 치는 상황,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직접 겪어봤는데, 대부분 힐이 안 들어온다는 게 발단이었습니다. 특히 아나처럼 시야와 각도가 중요한 힐러일수록, 포지셔닝 하나가 팀 전체 분위기를 바꿔놓습니다. 이번 글은 골드 아나가 흔히 빠지는 함정을 제가 경험한 시각에서 짚어봤습니다.

 

포지셔닝이 힐 배분을 결정한다

직접 겪어보니 아나가 1층에 머물면서 생기는 문제는 단순히 시야가 좁아지는 게 아닙니다. 탱커가 어디 있는지조차 파악이 안 되는 상태에서 힐을 준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제가 리플레이를 돌려보면서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내가 어디 있었고, 그때 탱커는 어디 있었는지.

아나의 핵심 스킬 중 하나는 바이오틱 라이플입니다. 바이오틱 라이플이란 조준 사격으로 아군을 치유하거나 적에게 독 데미지를 주는 아나의 주무기로, 직선 시야가 확보되어야만 작동합니다. 그러니까 시야가 막히면 힐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어떤 분들은 탱커가 힐러 위치를 보고 움직여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게 반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탱커도 전선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힐러 위치를 계속 신경 쓰기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파라이소처럼 거점 자체가 분지 형태인 맵에서는 2층이 거의 모든 각도를 커버합니다. 2층에 올라가는 것만으로 아나가 줄 수 있는 힐 범위가 비교할 수 없이 넓어집니다.

제가 봤던 게임에서도 딱 이 상황이었습니다. 1층에 있는 아나가 탱커가 뒤에서 가만히 있다고 채팅을 쳤는데, 사실 탱커 입장에서는 힐이 안 오니까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던 거였습니다. 포지셔닝이 힐 배분을 만들고, 힐 배분이 탱커의 행동 반경을 결정합니다.

힐 배분과 스킬 낭비의 관계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딜 욕심 때문에 탱커 힐을 놓치는 경우가 골드에서 이렇게 빈번하게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에임이 좋지 않은 유저일수록 적과 최대한 가까이 붙어서 플레이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나처럼 중장거리 교전에 특화된 힐러가 근접 포지션을 잡으면, 스킬이 엉뚱한 타이밍에 낭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나의 수면총은 수면 다트(Sleep Dart)라고도 불립니다. 수면 다트란 적 한 명을 일시적으로 수면 상태로 만들어 전투에서 이탈시키는 스킬로, 타이밍과 상황 판단이 핵심인 CC기입니다. CC기란 Crowd Control의 줄임말로, 상대의 행동을 제한하는 기술 전반을 가리킵니다. 이걸 별 의미 없는 상황에서 소모해버리면 정작 우리 팀원이 집중 공격받을 때 쓸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제가 봤던 상황에서도 수면 다트를 그냥 흘려보내고, 그 직후에 아군 탱커가 집중 포화를 맞으며 죽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오버워치2에서 힐러의 역할은 단순히 수치를 채우는 것 이상입니다. 언제 누구에게 힐을 몰아줄지 판단하는 힐 배분 능력이 등급을 가르는 핵심입니다. 탱커가 다이브 각도로 들어갈 때 힐이 들어와야 다이브가 성립하고, 그 타이밍을 놓치면 다이브가 그냥 자살 돌격이 됩니다. 아나 입장에서 힐을 안 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탱커 바로 옆에 있어도 힐이 안 들어오는 상황은 설명이 안 됩니다.

게다가 방어적인 채팅 대응도 문제입니다. 본인이 힐을 충분히 못 줬다는 걸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피 관리 되시면 자일로 하세요"라고 대답하는 건, 틀린 말이 아니라도 상황에 맞지 않는 답변입니다. 디바처럼 기동성이 제한적인 탱커가 힐러 옆에까지 붙었는데도 힐이 안 들어왔다면, 거기서 피 관리를 요구하는 건 무리입니다.

게임 내 힐러 플레이의 질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로 힐 효율(Healing Efficiency)이 있습니다. 힐 효율이란 총 힐량 대비 실제 아군 생존에 기여한 힐 비율을 의미하는데, 전투 중 아무도 없는 방향으로 낭비된 힐은 이 수치를 끌어내립니다. 오버워치 공식 통계에서 힐량 자체는 높지만 팀이 계속 죽는 경우가 여기 해당합니다(출처: Overbuff 통계 분석).

복기로 실력을 올리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저는 브론즈에서 조금씩 올라오면서 리플레이 복기를 습관으로 만들었습니다. 최근 게임 끝난 후 리플레이를 보면서 제일 짜증나게 했던 적이 누군지 확인하고, 그 플레이 방식을 분석합니다. 그다음에는 제 플레이 중 가장 못했던 장면을 다시 보면서 같은 실수를 안 하도록 머릿속에 각인해둡니다. 이게 생각보다 실력 향상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리플레이 복기의 핵심은 감정을 빼는 겁니다. 게임 중에는 "왜 힐을 안 줘"가 먼저 나오지만, 복기할 때는 "그 타이밍에 내 시야에 탱커가 보였나"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질문의 차이가 실력 향상을 만들어냅니다.

오버워치 랭크 시스템 연구에서도 상위 등급 플레이어들은 경기 종료 후 본인 플레이를 재검토하는 시간이 하위 등급 대비 유의미하게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 Blizzard 공식 개발자 블로그). 복기가 단순한 팁이 아니라 실제 데이터로도 뒷받침되는 행동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복기할 때 확인하면 좋은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내가 있던 위치에서 탱커가 시야에 들어왔는가
  • 수면 다트와 생체 수류탄을 의미 있는 타이밍에 사용했는가
  • 팀이 교전을 시작할 때 내 포지션이 이동 준비가 되어 있었는가
  • 적의 궁극기(Ultimate Ability) 타이밍에 아군이 어디 있었는가

이 네 가지만 반복해서 보다 보면 본인이 어디서 힐을 잃어버리는지 패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제 경험상 이 방식으로 가장 빠르게 개선됩니다.

결국 힐러는 딜을 하러 나온 게 아닙니다. 아나가 포지셔닝을 잡고 팀원을 살려야 팀 전체가 라운드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게임 중에 잘못이 생겼으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다음 판에 고치는 게 제일 빠른 성장입니다. 방어적인 채팅이 남는 건 패배뿐이고, 복기가 남는 건 실력입니다. 저도 아직 올라가는 중이지만, 이 방향이 맞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TO4YCiApk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