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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 오토마타 콜라보 (2B 키리코, A2 벤데타, 효과음)

닉네임123214 2026. 3. 16. 16:45

솔직히 이번 니어 오토마타 콜라보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저도 니어 오토마타를 인생 게임으로 꼽을 만큼 좋아하는 사람이라, 콜라보 소식을 듣자마자 "이건 무조건 질러야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일러스트는 정말 기가 막히게 나왔는데, 정작 인게임 모델링과 사운드 디자인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일러스트와 실제 모델링의 괴리

니어 오토마타 콜라보 스킨의 가장 큰 문제는 프로모션 일러스트와 실제 인게임 모델링 사이의 간극입니다. 여기서 '모델링(Modeling)'이란 2차원 디자인을 3차원 게임 캐릭터로 구현하는 작업을 의미하는데, 쉽게 말해 그림을 입체 캐릭터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오버워치는 예전부터 일러스트는 환상적으로 뽑아놓고 정작 3D 모델링에서 디테일을 많이 희생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출처: 오버워치 공식 사이트).

2B 키리코 스킨을 보면 이런 문제가 두드러집니다. 원작에서 2B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날씬하면서도 곡선미가 살아있는 실루엣인데, 오버워치 버전은 상체는 괜찮은데 하의 부분이 너무 보수적으로 처리됐습니다. 치마 길이도 원작보다 길어지고 각도도 좁아져서, 원작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A2 벤데타 스킨은 더 심각합니다. 원작의 A2는 날렵하고 야성미 넘치는 전사인데, 오버워치 버전은 어깨가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완전히 다른 캐릭터처럼 보입니다. 벤데타가 원래 근육질 체형이긴 하지만, 원작 A2의 세련된 비율과는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다만 무기만큼은 정말 훌륭하게 나왔는데, 레전더리 등급답게 검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해서 단날검으로 바꾼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사운드 이펙트 부재라는 치명적 문제

콜라보 스킨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사운드 이펙트(Sound Effect)'입니다. 이는 캐릭터의 스킬이나 공격 시 재생되는 고유한 효과음을 말하는데, 간단히 말해 귀로 듣는 캐릭터의 정체성입니다. 이번 니어 오토마타 콜라보 스킨들은 이 부분이 완전히 빠져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인게임에서 확인해본 결과, 키리코의 쿠나이 소리나 벤데타의 검격 소리가 기본 스킨과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니어 오토마타 특유의 기계음이나 타격감 있는 효과음이 하나도 적용되지 않은 겁니다. 이건 단순히 아쉬운 수준을 넘어서 콜라보의 의미 자체를 퇴색시키는 문제입니다. 6,900코인이라는 높은 가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다른 게임의 성공적인 콜라보 사례들을 보면 사운드까지 완벽하게 구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출처: 게임메카). 로봇 팟(Pod)이 따라다니는 비주얼 이펙트는 구현했으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청각적 요소를 빼먹은 건 우선순위 설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사운드 변화만 있었어도 무지성으로 구매했을 텐데, 현재 상태로는 선뜻 돈을 쓰기 어렵습니다. 특히 니어 오토마타 팬들에게는 더욱 실망스러운 부분일 겁니다.

급하게 준비한 티가 나는 콜라보

이번 콜라보가 이렇게 된 데에는 개발 일정과 관련된 추측이 많습니다. 오버워치 2 시즌 15는 신규 영웅 5명 추가, UI 전면 개편 등 엄청난 규모의 업데이트였습니다. 이 정도 대격변이면 원래는 콜라보가 없어도 되는 시즌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콜라보 없다는 소식에 커뮤니티 반응이 좋지 않자, 다음 시즌에 예정됐던 니어 오토마타 콜라보를 급하게 앞당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킨들을 보면 디테일 완성도가 들쭉날쭉합니다. 화이트 사령관 메르시는 얼굴 라인이 너무 남성적이고, 프로모션 일러스트와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인상입니다. 반면 아담 라이프위버는 정장 핏이 잘 살아있고 등 뒤 디테일도 훌륭해서, 오히려 원작보다 멋있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이런 편차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하지 못했다는 방증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키리코가 그나마 가장 무난하게 나온 편입니다. 원작의 안대(Blindfold) 디자인을 살렸고, 전체적인 실루엣도 크게 어긋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니어 오토마타라는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 재산권)의 가치를 생각하면, 이 정도 퀄리티로는 팬들을 만족시키기 어렵습니다.

저는 이번 콜라보가 아쉬운 이유를 딱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모델링 디테일의 손실, 둘째는 사운드 이펙트 부재, 셋째는 충분하지 못한 개발 기간입니다. 특히 사운드만이라도 제대로 넣었더라면 평가가 훨씬 나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큽니다. 만약 여러분이 니어 오토마타의 열성 팬이라면 이번 스킨 구매는 신중하게 고민해보시길 권합니다. 반대로 원작을 모르고 단순히 비주얼만 본다면, 라이프위버나 벤데타의 무기 디자인 정도는 고려해볼 만합니다. 블리자드가 향후 패치로 사운드를 추가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피드백을 계속 남긴다면 다음 콜라보에서는 개선될 수도 있을 겁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2wRKGEmVdp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