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이번 패치 노트를 처음 읽었을 때 "블리자드가 무슨 생각으로 이걸 냈지?"라는 말이 먼저 나왔습니다. 밴 시스템이 손질되고 영웅 밸런스 조정이 대거 쏟아졌는데, 기뻐해야 할 영웅이 울고 있고 갑자기 날뛰게 된 영웅이 생겨난 패치입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원들과 메타 분석을 나눴는데,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빠르게 수혜 영웅을 선점하는 쪽이 랭크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이었습니다.로비 밴과 선호 영웅 보호 — 밴 시스템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이번 패치에서 밴 픽(Ban/Pick) 시스템, 즉 영웅을 선점하거나 경기에서 배제하는 투표 구조가 꽤 정교하게 다듬어졌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경은 선호 영웅에 마이너스 가중치가 생긴 것입니다. 플레이어가 설정한 1순위 선호 영웅은 밴 단계에서 -3표의 가중..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힐러가 케어만 잘 해줘도 어느 딜러든 그냥 되겠거니 했는데, 막상 판이 무너지기 시작하니까 어떤 영웅을 쥐고 있느냐가 생존과 직결되더라고요. 딜러마다 자생력과 기동성 차이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갈릴 줄은 몰랐습니다.팀이 무너지던 날, 영웅 교체가 판을 뒤집었다저도 처음엔 아군 본대에 묶여서 정면 교전만 했습니다. 상대 팀에 파라와 에코가 동시에 올라오자, 아군 힐러들은 지상 라인 케어에만 급급했고 저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광역 폭격에 속수무책으로 녹아내렸습니다. 리스폰을 반복하다 보니 문제가 명확해졌습니다. 제가 들고 있던 영웅에는 자일기(自力機, 스스로 회복하는 스킬)가 없었던 겁니다.여기서 자일기란 힐러의 지원 없이 자력으로 체력을 회복하거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스킬을..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프로 경기에서 예능 픽이 나오는 순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이길 것 같으니까 쇼하는 거 아니냐'는 냉소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T1이 이번 경기에서 꺼내든 조합들을 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압도적인 체급 차이로 2대 0 승리를 가져가면서도, 그 안에 읽어낼 수 있는 전략 철학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능픽 뒤에 숨어 있는 조합 철학이번 경기에서 T1이 꺼낸 픽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양도우였습니다. 양도우란 위도우메이커를 픽하되 레킹볼이나 다른 영웅의 구조물 위에 매달려 공중에서 저격하는 변칙 플레이 방식입니다. 지상에서 정석적으로 운영하는 땅도우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팬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예능 픽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습니다.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