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돌리다가 3인큐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탱 딜 힐 구성이었는데, 저희 듀오 대비 딜이랑 힐 스탯이 압도적으로 낮았습니다. 근데 게임이 밀리자마자 저희한테 욕을 퍼부었습니다. 듀오였던 저도 그 빡침이 어마어마했는데, 솔로큐 혼자 맞으면 얼마나 황당할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립니다.그룹큐가 솔로큐를 욕하는 구조적 이유그룹큐, 정확히는 3인 이상의 다인큐는 게임이 흔들릴 때 공동의 희생양을 찾는 패턴이 굉장히 뚜렷합니다. 이건 사회심리학에서 말하는 내집단 편향(In-group Bias) 현상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여기서 내집단 편향이란 자신이 속한 집단의 구성원을 외부인보다 무조건적으로 편들고 보호하려는 심리 기제를 말합니다.게임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룹 내에 명백히 못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 사..
솔직히 처음에는 저도 왜 죽는지 몰랐습니다. 총은 잘 맞추는 것 같은데 어느새 체력이 다 깎여 있고, 팀원 탓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리플레이를 돌려보니 문제는 단순했습니다. 제가 가면 안 되는 곳에 계속 서 있었던 겁니다. 맵 이해 없이는 거리조절도 없다"왜 거기서 싸웠어?"라는 말, 오버워치 하다 보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 말이 뭔 소린지 몰랐습니다. 그냥 적 보이면 쏘는 거 아닌가 싶었으니까요.FPS에서 맵 이해의 기본은 어디까지가 아군 영역이고 어디부터가 적군 영역인지, 그리고 그 사이 분쟁지대(Contest Zone)가 어디인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분쟁지대란 공수 어느 쪽도 안정적으로 점유하지 못한 구간으로, 교전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위험 구역을 의미합..
탱이 못해서 진 건지, 딜힐이 못해서 진 건지 정확히 따질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근데 옵치 경기를 뜯어보면 볼수록, "누구 한 명 잘못"이라는 프레임 자체가 틀렸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특히 랭크 게임에서 팀 전체가 서로 발목 잡는 구도가 만들어지면, 원인을 한 사람에게 귀결시키는 건 결과론에 불과합니다. 탱커운영과 조합이해가 어긋날 때 생기는 일제가 직접 비슷한 판을 겪어봤는데, 포킹(Poking) 조합을 상대할 때 탱커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팀 전체가 공유가 안 되어 있으면 판이 시작부터 꼬입니다. 여기서 포킹 조합이란 근접 교전 없이 원거리에서 지속적으로 피를 깎아내며 상대 팀의 자원을 소모시키는 운영 방식을 말합니다. 애쉬, 아나, 일리아리 같은 구성이 대..
팀원 전체가 갑자기 내 캐릭터를 바꾸라고 요구한 경험, 한 번쯤은 있지 않습니까?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탭 키 눌러서 딜량이랑 힐량 다 확인이 되는데도 그냥 보이는 숫자 하나만 붙잡고 "야 힐러 바꿔"가 나옵니다. 옵치 1 시절부터 힐이 모자라 보이는 상황이면 힐러가 정치 1순위가 되는 건 전통처럼 이어지고 있더라고요. 힐량 스탯만 보고 정치하는 팀원들힐량(Healing Output)이란 한 경기에서 힐러가 아군에게 회복시켜 준 총 수치를 말합니다. 탭 키를 누르면 바로 확인되는 숫자라 많은 유저들이 이걸 기준으로 힐러의 활약을 평가합니다. 문제는 이 숫자가 상황 전체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겁니다.제가 직접 경험한 상황 중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상대 조합이 워낙 공격적이라 아군이 계속 흩어지는 바람에 ..
저도 처음에는 시그마만 있으면 어디서든 이긴다고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브론즈 5부터 시작해서 플래티넘까지 찍어보면서, 탱커 하나 잘 굴리면 혼자서도 게임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게임이 너무 안 풀리는 거 아닌가 싶어서,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건 좀 다른 문제였습니다.시그마가 빛나는 환경과 그렇지 않은 환경시그마는 방벽(배리어)과 원거리 딜, 그리고 강력한 궁극기인 중력 지배(Gravitic Flux)를 조합해 상대를 제어하는 탱커입니다. 여기서 중력 지배란 범위 내 적을 공중으로 들어올린 뒤 지면에 충돌시켜 광역 피해를 주는 기술로, 한타(팀 전투)를 뒤집는 핵심 카드로 쓰입니다.문제는 이 픽이 모든 상황에서 효과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라인하르트와의 상성을 예로 들면, 라..
게임 지고 나서 채팅창 보면 어김없이 누군가는 뭐라 하고 있습니다. "탱이 차이나네", "힐을 못 받았다"... 저도 그런 판에서 손 놓고 채팅만 쳐본 적 있습니다. 근데 솔직히, 그 판에서 저도 잘한 게 없었거든요. 팀원이 답답하면 팀원 눈에도 제가 답답한 법입니다. 탱커 역할과 팀 구조가 어긋날 때 생기는 일오버워치에서 탱커는 단순히 앞에서 맞는 역할이 아닙니다. 팀의 전체적인 교전 흐름을 설계하는 포지션입니다. 여기서 교전 흐름이란, 딜러와 힐러가 안전하게 화력을 쏟아낼 수 있도록 라인을 설정하고, 힐 자원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공간을 벌어주는 일련의 운영 방식을 의미합니다.이번 판에서 제가 가장 아쉽게 본 부분은 탱커의 판단 자체가 아군 운영 방향과 어긋났다는 점입니다. 포킹 조합이란 원거리에서 지..
리그룹도 모르면 경쟁전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브론즈~실버 구간을 경험해보니, 문제는 리그룹을 모르는 그 뉴비가 아니라 그 판에 일부러 내려와서 학살하는 양학러였습니다. 골드1에서 브론즈1까지 떨어졌다가 솔큐로 기어올라오면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브론즈·실버 구간, 도대체 어떤 판인가솔직히 처음에 이 구간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리그룹(Regrouping)이란 전멸 후 팀원 전체가 모여 함께 재진입하는 전술 행동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뿔뿔이 흩어져서 각자 리스폰되는 대로 혼자 돌진하지 않고, 인원을 맞춰 동시에 들어가는 것인데, 이걸 모르는 플레이어가 이 구간에는 생각보다 아주 많습니다.제가 직접 겪어보니 그게 못나거나 나쁜 게 아닙니다. 진짜 게..
"에임 없으면 한조 하지 마라"는 말, 실제로 맞는 말일까요? 저는 최근 실버 경쟁전에서 연속으로 3천 딜도 못 넣는 한조를 두 판 연속으로 경험하고 나서 이 질문을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뉴비에게 어떤 딜러가 진짜 적합한지,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식과 실제 게임판에서의 결과 사이에 꽤 큰 간극이 있습니다. 영웅 특성: 설명과 실제 사이의 간격한조는 중장거리 딜러로 분류됩니다. 음파하살로 적의 위치를 파악하고, 폭풍화살로 순간 집중 딜을 넣을 수 있으며, 벽 오르기로 2층 기동성을 확보하는 구조입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굉장히 좋은 영웅처럼 들립니다.문제는 한조의 기본 공격이 투사체(Projectile)라는 점입니다. 투사체란 발사 후 실제로 날아가는 물체가 존재하며, 히트스캔(Hitscan)과 달..
스폐셜포스, 서든어택 하던 시절 이후로 "기방"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오버워치 리플레이에서 진짜 기방 위도우를 보고 나서 한동안 멍했습니다. 스탯만 보면 나무랄 데 없는 위도우였는데, 막상 리플레이를 열어보니 맵 구석 기지에서 한 발자국도 안 움직이고 있었거든요. 킬로그에는 이름이 꽤 보이는데, 팀은 왜 졌을까 하는 의문이 그냥 풀려버렸습니다. 기방 대기샷, 다른 FPS에서 넘어온 흔적"기방"이란 기지 방어의 줄임말로, 자기 진영 안에서 나오지 않고 원거리만 쏘는 플레이 스타일을 뜻합니다. 폭파 미션(Bomb Defusal) 기반의 FPS, 그러니까 발로란트나 서든어택 같은 게임에서는 이 스타일이 꽤 합리적입니다. 폭파 미션이란 한 라운드에 목숨이 하나뿐이고 죽으면 다음 라운드까지 부활이 ..
딜량과 힐량이 동시에 팀 최고였는데 유기범 소리를 들었습니다. 솔직히 처음 상황 설명만 들었을 때는 저도 "아나가 좀 심했던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경기 내용을 확인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딜에 집중하는 힐러는 생을 유기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지만, 실제로 따져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딜힐량으로 보는 아나의 실제 기여탭을 눌러 스탯 창을 열었을 때, 딜량과 힐량이 모두 높은 아나가 나온다면 저는 그 플레이어를 먼저 의심하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모든 포지션을 돌려가며 경쟁전을 해봤는데, 힐이 압도적으로 낮지 않은 상태에서 딜까지 높은 아나는 대부분 잘하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딜을 넣었다는 건 수면총이나 힐 밴을 단순히 아껴둔 게 아니라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