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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구간에서 밀기 모드를 하다 보면 팀원들끼리 서로를 탓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탱커가 화물을 유기하고 사이드로만 돌 때, 힐러가 채팅에 매달려 있을 때, 섭딜이 주방을 받고도 변수를 못 낼 때 게임은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여러 번 겪으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밀기 모드는 쟁탈전과 달리 로봇 관리가 승패를 가르기 때문에, 탱커의 역할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화물 유기하고 사이드만 도는 탱커 문제

밀기 모드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패턴이 바로 탱커가 로봇을 버려두고 사이드로 돌면서 뒷라인을 노리는 플레이입니다. 저도 처음엔 이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대 힐러나 딜러를 먼저 잘라내면 한타에서 유리하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이렇게 플레이하면 로봇은 아무런 견제 없이 상대 진영으로 쭉쭉 밀려갑니다.

여기서 '로봇 관리(Robot Management)'란 밀기 모드에서 로봇의 위치와 이동 속도를 고려하여 한타 지점을 선택하고 상대의 로봇 진행을 저지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로봇이 어디까지 갔는지 계속 확인하면서 그 주변에서 싸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루나사피 같은 맵은 사이드가 많아서 더욱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자리야로 알란과 함께 사이드를 돌기 시작하면, 처음엔 분명 좋은 위치였는데 로봇이 앞으로 이동하면서 그 동선이 더 이상 사이드가 아니게 됩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 타이밍을 놓치면 한타는 이겼는데 로봇은 108m나 밀리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집니다(출처: 오버워치 공식 사이트).

실제로 상대 오리사는 무지성으로 로봇에만 붙어 있었는데, 그게 오히려 정답이었습니다. 오리사(Orisa)는 방어형 탱커로 적진 깊숙이 진입하기보다는 오브젝트를 지키는 데 특화된 영웅입니다. 여기서 오브젝트란 밀기 모드의 로봇, 쟁탈전의 거점처럼 팀이 반드시 확보하거나 방어해야 할 목표물을 말합니다. 그래서 오리사가 로봇만 지키고 있어도 자리야가 사이드를 돌면서 킬을 내는 것보다 훨씬 큰 이득을 가져갑니다.

주방(자리야의 방어막)을 알란에게 꼬박꼬박 주면서 섭딜을 지원하는 전략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프로 경기에서도 자주 쓰이는 조합이니까요. 문제는 주방을 받은 알란이 그만큼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주방 하나는 자리야 입장에서 1킬과 같은 가치인데, 이걸 투자했으면 알란이 최소한 한 명은 확정으로 잡아줘야 합니다. 그런데 주방을 받고도 변수를 못 내면 팀 전체가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저는 차라리 자리야가 주방을 전부 본인 자방으로 쓰면서 정면에서 우가우가 싸우는 게 훨씬 나았을 거라고 봅니다. 자리야는 에너지만 쌓이면 실버 구간에서 충분히 캐리할 수 있는 탱커거든요. 굳이 알란과 듀오로 사이드를 돌 필요가 없었습니다.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탱커는 로봇 위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한타 지점을 선택해야 함
  • 사이드 플레이는 로봇 진행 속도를 고려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짐
  • 주방을 섭딜에게 주는 전략은 그만큼의 변수를 낼 수 있을 때만 유효함

채팅 치느라 게임 안 하는 힐러와 팀워크 붕괴

밀기 모드에서 힐러의 역할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번 경기를 보면 고양이(키리코)가 채팅에 매달려서 정작 중요한 순간에 힐을 놓쳤습니다. 7분 즈음 한타에서 자리야가 주방을 알란에게 주고 오리사와 교전 중이었는데, 고양이가 채팅을 치느라 힐을 안 줘서 탱커가 순식간에 녹아버렸습니다. 이 한타만 제대로 가져왔어도 최소 80m 리드는 확보할 수 있었는데, 결국 108m 차이로 패배했습니다.

저도 실버 구간에서 오래 있다 보니 이런 상황을 자주 봅니다. 타자가 느린 사람이 채팅을 계속 치면서 게임에 집중을 안 하는 경우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실버라고 해도 기본적인 힐 타이밍은 지킬 줄 알아야 하는데, 채팅 한 줄 치느라 한타를 말아먹는 건 정말 답이 없습니다.

여기서 '시야(Vision)'란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가 인지하고 있는 화면 범위와 정보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지금 내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얼마나 파악하고 있느냐는 뜻입니다. 고양이는 오리사를 잡고 한타가 끝났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앞쪽에서는 여전히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솔저가 바로 앞에 걸어 다니는데도 채팅만 치고 있었죠. 탭(Tab)만 눌러도 팀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데, 그마저도 안 한 겁니다.

고양이라는 힐러는 단순히 힐량만 높게 찍는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생명줄을 이용한 궁 연계, 고양이 순간이동으로 팀원 리그룹 지원, 벽킥을 활용한 킬캐치 같은 공격적인 플레이가 핵심입니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고양이는 궁극기를 단 한 번도 쓰지 않았습니다. 힐만 하는 고양이라면 차라리 루시우나 모이라를 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출처: 오버워치 공식 영웅 가이드).

제 경험상 실버 구간에서는 생명줄 활용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섭딜이 생명줄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듀오가 아니면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그래서 고양이가 저렇게 힐만 할 거면 애초에 고양이를 픽할 이유가 없습니다. 채팅으로 팀원을 탓하기 전에, 본인이 해야 할 역할부터 제대로 수행해야 합니다.

키리코(Kiriko)는 지원가 중에서도 유틸리티가 높은 영웅으로, 순간 생존기와 궁극기로 팀 전체의 화력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는 그 어떤 유틸리티도 발휘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채팅 몇 줄 치느라 게임을 던진 셈입니다.

밀기 모드는 쟁탈전과 달리 로봇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팀원 간 합의와 협력이 더욱 중요합니다. 탱커가 화물을 유기하고 사이드를 돌면 힐러는 그 동선을 따라가야 하고, 섭딜은 주방을 받으면 반드시 변수를 내야 합니다. 하나라도 어긋나면 로봇은 손쉽게 밀리고, 아무리 스탯이 좋아도 게임을 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이 점을 깨닫고 나서부터는 밀기 모드를 할 때 로봇 위치를 최우선으로 체크하고, 팀원이 화물을 안 보면 직접 챙기려고 노력합니다.

결론적으로 실버 구간에서 밀기 모드를 이기고 싶다면, 탱커는 화물을 유기하지 말고 정면에서 버티는 게 답입니다. 힐러는 채팅보다 힐에 집중하고, 섭딜은 주방을 받으면 반드시 킬을 내야 합니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승률은 확실히 올라갑니다. 무엇보다 로봇 관리가 곧 승리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NG3YRV4DCT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