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솔직히 처음엔 저도 사이드를 돌면 무조건 이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겐지, 트레이서처럼 기동력 있는 딜러는 측면을 파는 게 정배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으니까요. 근데 막상 실버 구간에서 직접 해보니, 사이드를 가는 것 자체보다 언제 가느냐가 핵심이었습니다. 이 차이를 모르면 그냥 힐 없는 정면 교전이 됩니다.

사이드 타이밍, 위치가 아니라 순간의 문제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이드 플레이란 본대와 다른 루트로 측면이나 후방을 공략해 상대 진형을 흔드는 전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겐지로 사이드를 돌면서 계속 맞아 죽고, 힐이 안 들어온다며 팀원 탓을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리플레이를 돌려보니 황당했습니다. 저는 사이드에 있었던 게 아니라 그냥 정면에 제일 먼저 나간 선봉이었습니다.
어그로(Aggro)란 상대 팀의 시선과 공격을 특정 대상에게 집중시키는 상태를 말합니다. 진짜 사이드 플레이는 우리 본대가 어그로를 끌어서 상대가 앞을 보느라 정신없을 때, 그 틈에 측면이나 뒤통수를 치는 겁니다. 근데 제가 하던 건 본대보다 먼저 튀어나와서 상대에게 그냥 정면 타깃을 하나 더 제공하는 꼴이었습니다. 상대 입장에선 그냥 1선 겐지였던 거죠.
플래시포인트(Flashpoint)란 오버워치 2의 맵 모드 중 하나로, 여러 거점 중 하나를 점령해 점수를 쌓는 방식입니다. 이 모드에서는 팀이 함께 거점을 지켜야 하는데, 제보된 경기를 보면 팀이 한타를 치르는 중에 혼자 다음 거점으로 먼저 이동해서 30초 넘게 기다리다 죽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이건 사이드가 아니라 그냥 팀에서 이탈한 겁니다. 저도 비슷한 실수를 한 적이 있어서 딱 보는 순간 공감이 됐습니다.
어그로 없는 사이드는 그냥 고립입니다
어그로가 제대로 끌리지 않은 상태에서 사이드를 파면 어떻게 될까요. 상대는 본대를 신경 쓰면서 동시에 측면에서 튀어나온 저도 잡습니다. 그러면 힐러가 달려와도 이미 맞아 죽은 다음입니다. 이게 낮은 티어에서 사이드를 돌다 죽고, 힐 탓을 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풀포(Full Force), 즉 전 병력이 함께 전선을 형성하는 것도 사이드 타이밍과 직결됩니다. 본대가 풀포 상태로 전선을 형성해 상대를 압박할 때, 그 압박이 최고조인 순간에 사이드로 빠져나가야 효과가 납니다. 그때 상대 힐러는 앞을 보느라 측면을 못 보고, 딜러들도 우리 탱커에 집중하고 있으니까요.
저는 광물 탱커를 3년 가까이 하면서 느낀 건데, 사이드 딜러가 제대로 들어왔을 때와 그냥 혼자 먼저 튀어나왔을 때 체감 차이가 큽니다. 전자는 상대 포지션이 무너지고, 후자는 그냥 우리 팀이 한 명 모자란 채로 싸우는 겁니다. 그래서 탱커 입장에서도 사이드 딜러가 살아있는지를 신경 쓰게 됩니다.
오버워치 공식 경쟁전 통계를 분석한 자료(출처: Overbuff)에서도 겐지는 힐 수급량이 높을수록 생존 시간과 딜 기여도가 함께 올라가는 영웅으로 분류됩니다. 트레이서처럼 순간 회피로 버티는 구조가 아니라, 붙어서 싸우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힐이 끊기면 금방 무너집니다. 그래서 겐지로 사이드를 돌 때는 힐 수급 구조를 처음부터 생각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힐 수급, 요구보다 구조를 먼저 바꿔야 합니다
저도 오버워치 하다가 정말 난감한 순간이 있습니다. 팀원이 픽을 바꾸면 조합이 더 좋아질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혹시 OO 영웅으로 바꿔주실 수 있나요?"라고 채팅을 치면, 무조건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잘하고 계신데, 조합상 OO 영웅이면 더 편하게 밀 수 있을 것 같아서요"라고 아주 길게 쓰는데, 이것도 엄청 조심스럽게 가끔 한 번씩 씁니다. 팀원에게 요구하는 것이 정당해도, 상대방이 그걸 정당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분위기만 나빠집니다.
힐 수급 문제로 돌아와서, 실버 구간에서 사이드를 돌면서 힐을 기대하는 건 솔직히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사이드까지 따라와서 힐을 주는 힐러는 골드 이상에서도 드뭅니다. 그런 힐러들은 이미 올라가 있거든요. 상대 팀 힐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 힐 없이도 생존력이 있는 영웅으로 바꾸거나, 힐팩 수급 루트를 적극 활용한다.
- 본대의 어그로가 확실하게 끌린 타이밍을 기다렸다가 사이드 교전을 시작하고, 빠르게 빠진다.
- 사이드 고집을 내려놓고 정면에서 힐을 받으며 궁극기를 빠르게 쌓는 방식으로 플레이한다.
이 경기에서 메르시가 호그에게 힐을 계속 꽂은 건 저도 조금 의아했습니다. 호그는 자가 힐 스킬인 테이크 어 브리더(Take a Breather)를 갖고 있어서, 자체 회복이 가능한 영웅입니다. 반면 솔저는 바이오틱 필드(Biotic Field)라는 자힐 스킬이 있긴 하지만 교전 중 기동하면서 쓰기엔 제한적입니다. 그렇다면 메르시 입장에서는 솔저에게 공격력 증폭 버프인 데미지 부스트(Damage Boost)를 주면서 굴리거나, 겐지에게 붙어서 딜을 극대화하는 게 더 효율적인 판단이었을 겁니다. 물론 실버 구간에서 이 판단을 매 순간 완벽하게 하기는 어렵지만요.
오버워치 2 공식 사이트(출처: Blizzard 오버워치 공식)에 따르면 각 영웅의 역할군과 기술 설명이 명시돼 있는데, 힐러가 누구에게 자원을 몰아줄지는 조합과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판단 자체가 실력 격차를 만드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결국 사이드 플레이에서 가장 먼저 물어봐야 할 질문은 "내가 지금 사이드인가?"가 아니라 "상대가 지금 나를 볼 수 있는가?"입니다. 상대가 나를 볼 수 있다면 그건 사이드가 아닙니다. 저도 이걸 깨닫는 데 꽤 오래 걸렸습니다. 티어가 낮을수록 팀원 탓보다 내 포지셔닝과 타이밍을 먼저 돌아보는 게 훨씬 빠른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걸, 실제로 경험하고서야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Nrd21Mgt6Hk
- Total
- Today
- Yesterday
- 고양이
- 오버워치
- 힐러
- 신규영웅
- 복귀유저
- 윈스턴
- 아나
- 라인하르트
- 콜라보스킨
- 서포터
- 팀운
- 시그마
- 니어오토마타
- 경쟁전
- 멘탈관리
- 오버워치2
- 레킹볼
- 게임문화
- 둠피스트
- 블리자드
- 랭크게임
- 골드티어
- 너프
- 포지션
- 팀게임
- 키리코
- 탱커
- 팀워크
- 미즈키
- 포지셔닝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
| 5 | 6 | 7 | 8 | 9 | 10 | 11 |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 26 | 27 | 28 | 29 | 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