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솔직히 저는 한동안 수비가 공격보다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화물을 막기만 하면 되고, 유리한 지형도 있고, 대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근데 실제로 탱커로 수비를 해보니까 그게 완전히 틀린 생각이었습니다. 최근에 어떤 게임 영상을 보면서 그 착각이 제대로 깨졌습니다.

탱커가 시그마로 바꾼 이유, 사실 이해는 됩니다
영상 속 탱커는 수비에서 윈스턴을 쓰다가 연속으로 밀리자 시그마로 영웅 교체를 했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상황 파악도 못 하고 엉뚱한 선택을 했다"고 보기 쉬운데, 저는 그 심리가 이해가 됩니다. 상대방으로 시그마를 당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방벽(Barrier)과 중력구(Kinetic Grasp)를 잘 쓰는 시그마는 정말 씹태산처럼 느껴집니다. 방벽이란 전방에 에너지 막을 전개해 일정 피해를 흡수하는 스킬이고, 중력구는 날아오는 투사체를 흡수해서 보호막으로 전환하는 스킬입니다. 이 두 가지가 맞물리면 도무지 안 죽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래서 "저 영웅 나도 들면 무적이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자연스럽습니다. 저도 예전에 비슷한 착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쓸 때 강해 보이는 영웅을 직접 골랐다가 허무하게 터진 경험, 오버워치를 어느 정도 하신 분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겁니다. 그런데 이 탱커의 문제는 시그마를 선택한 것 자체가 아니라,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이 시그마와 맞지 않는다는 걸 몰랐다는 점입니다. 맵이 할리우드였고, 상대 조합도 딱히 시그마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시그마는 방벽 타이밍 관리가 핵심인 영웅인데, 그 타이밍을 계속 놓치고 방벽을 허투루 쓰다가 무너지는 장면이 반복됐습니다.
수비 탱커 운영, 공격보다 왜 더 어려운가
수비가 공격보다 쉽다는 의견도 있는데, 저는 탱커 기준으로는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공격 탱커는 템포(Tempo)를 자기가 주도할 수 있습니다. 템포란 게임의 주도권을 잡는 흐름을 뜻하는데, 공격 측은 컨디션이 좋을 때 치고 들어가고, 아닐 때는 잠시 물러나는 선택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수비 탱커는 상대가 치고 들어오는 타이밍에 맞춰서 반응해야 합니다. 상대 템포에 끌려다니기 시작하면 계속 뒤처지는 구조입니다.
이 게임에서 탱커가 화물 위치를 신경 쓰면서 한 타 싸울 위치를 잡고, 동시에 아군 딜러와 힐러가 편하게 플레이할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을 포지셔닝(Positioning)이라고 합니다. 포지셔닝이란 전장에서 자신이 서있어야 할 위치를 상황에 맞게 판단하고 조정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수비에서는 이 포지셔닝이 공격보다 훨씬 까다롭습니다. 어느 각도에서 상대가 들어올지, 화물이 어디쯤 오면 한 타를 벌여야 할지, 이 모든 걸 동시에 읽어야 하니까요.
영상 속 탱커는 이 부분이 무너져 있었습니다. 계활제(활성 구역 근처의 교전 공간)에서 머뭇거리다가 상대 탱커가 진입하면 그제야 반응하고, 뒤에서 들어온 트레이서나 윈스턴을 잡겠다고 백프(Back Position, 후방으로 빠지는 움직임)를 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이게 쌓이면 턴이 계속 밀리고, 결국 수비 자체가 붕괴됩니다.
그래서 수비 윈스턴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도 수비 다이브 탱커를 처음 할 때 많이 헤맸습니다. 다이브(Dive)란 이동기와 돌진기를 활용해서 상대 후방을 직접 파고드는 전술 스타일을 의미합니다. 윈스턴은 이 다이브의 핵심 탱커입니다. 그런데 수비에서 다이브 탱커를 제대로 쓰려면 아군이 나를 봐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살아 돌아올 수 있는 실력이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할리우드 1경유지를 예로 들면, 저는 아치 입구 쪽에서 좌클릭으로 짤딜을 주면서 상대의 반응을 살피는 방식을 씁니다. 상대가 들어오지 않으면 고지대로 피하거나 거점 방향으로 안전하게 내려가서 다시 압박을 주고, 상대 앞선이 진입하면 점프 없이 내려가서 호빵(테슬라 캐논을 활성화한 근접 압박 상태)을 키고 우클릭 짤딜로 뒷선의 케어를 차단하는 식입니다. 이 플레이가 가능한 이유는, 윈스턴의 핵심이 단순한 교전이 아니라 앞선과 뒷선을 물리적으로 가르는 라인 분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1층, 그것도 거점에서 멀뚱멀뚱 서 있다가 상대 윈스턴의 점프에 어리바리하게 휘말리면서 맞교전을 벌이는 건 수비 윈스턴의 플레이가 아닙니다. 제가 직접 그렇게 했다가 연속으로 녹아버린 경험이 있어서 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수비 윈스턴이 해야 할 행동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상대 진입 전에 고지대나 아치 입구 등 유리한 포지션을 먼저 선점한다
- 상대가 들어오지 않을 때는 우클릭 짤딜로 지속 압박을 유지한다
- 상대 앞선이 진입하면 라인을 가르는 플레이로 전환하고, 필요 시 점프 없이 안전한 각으로 내려간다
- 체력이 줄면 무조건 교전을 마무리하고 힐 팩이나 아군 힐러 쪽으로 복귀한다
- 상대 조합과 궁극기 상황에 따라 지금 들어갈 타이밍인지 계속 판단한다
이 흐름이 안 된다면, 솔직히 말씀드려서 수비 윈스턴은 본인 티어에서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영웅 교체 타이밍, 이게 진짜 문제였다
영상에서 제가 가장 황당하게 본 장면은 탱커가 시그마로 바꾼 것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 트레이서에게 "왜 영웅 안 바꾸냐"고 채팅을 친 장면이었습니다. 그 트레이서는 22킬에 7,400딜이라는 수치를 뽑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해당 티어에서 사실상 캐리(Carry, 팀 전체를 이끌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플레이)에 가까운 퍼포먼스입니다. 캐리란 팀의 부족한 부분을 개인 실력으로 메우면서 승리를 주도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그 트레이서가 바꿔야 할 게 아니라 터지고 있던 탱커 쪽이 문제였는데, 방향을 완전히 반대로 짚은 겁니다.
영웅 교체 판단은 오버워치에서 메타(Meta, 현재 게임 환경에서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나 조합을 뜻하는 용어)와도 연결되는 복잡한 선택입니다. 상대 조합에 카운터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영웅이 맞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블리자드 공식 오버워치 영웅 소개 페이지를 봐도 각 영웅마다 난이도와 역할이 명확히 나뉘어 있습니다. 시그마는 공식 기준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영웅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이 탱커 친구는 저라면 윈스턴 대신 마우가(Mauga)를 추천했을 것 같습니다. 마우가는 자리 밀기 능력이 자연스럽게 돌파구를 만들어주는 구조라, 자리 선점 개념이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도 수비에서 어느 정도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자리 먹기라는 개념 없이도 자리가 먹어지는 마법 같은 영웅이라고 표현하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물론 메타에 따라 다르지만, 요즘 마우가가 꽤 쓸 만한 선택지인 건 사실입니다. 탱커 장인템이나 특정 조합을 노리기 전에, 일단 내가 그 영웅의 기본기를 갖췄는지부터 솔직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참고로 오버워치의 영웅별 픽률과 승률 데이터는 Overbuff에서 티어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떤 영웅이 내 티어에서 실제로 효과적인지 보고 싶다면 한 번 참고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결국 이 판에서 핵심은 단순합니다. 수비 탱커는 공격보다 신경 쓸 게 훨씬 많고, 그 어려움을 영웅 탓이나 팀원 탓으로 돌리기 시작하는 순간 게임은 이미 기울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봐서 아는데, 수비에서 계속 밀릴 때 제일 먼저 점검해야 할 건 영웅 선택이 아니라 내 포지셔닝과 템포 판단입니다. 혹시 지금 수비 탱커로 고민 중이신 분이라면
- Total
- Today
- Yesterday
- 겐지
- 포지셔닝
- 라인하르트
- 오버워치2
- 랭크게임
- 키리코
- 신규영웅
- 윈스턴
- 힐러
- 서포터
- 시그마
- 팀워크
- 자리야
- 포지션
- 복귀유저
- 팀게임
- 경쟁전
- 아나
- 레킹볼
- 너프
- 미즈키
- 오버워치
- 둠피스트
- 솔큐
- 니어오토마타
- 탱커
- 골드티어
- 게임문화
- 멘탈관리
- 다이아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
| 3 | 4 | 5 | 6 | 7 | 8 | 9 |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