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탯 차이가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이긴 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판이 레전드로 회자되는 이유는 역전 자체가 아닙니다. 팀 전체가 채팅으로 지지고볶고 싸우면서도, 마지막에는 한 몸처럼 움직인 그 아이러니 때문입니다. 저도 그 판의 당사자였는데, 이렇게 제보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리퍼 픽고집, 실제로 뭐가 문제였나이 판의 핵심은 리퍼 픽고집에서 시작됩니다. 팀원들이 픽 변경을 요청했고, 리퍼 플레이어 본인도 플레이가 잘 안 된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리퍼를 고집했습니다. 그 이유가 "계속 픽 바꾸라고 뭐라 해서 기분 나빠서"였다는 게 핵심입니다.여기서 어그로(Aggro)란 적 영웅들의 공격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리퍼는 생존기인 망령화와 그림자 밟기로 어그로..
저도 처음엔 저 삼인큐를 보고 헷갈렸습니다. 겉으로 보면 포지션도 어느 정도 잡히고, 움직임도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결과는 영 이상하거든요. 근데 다이아까지 올라오면서 이런 유형을 수도 없이 마주치고 나니, 이건 "잘하는데 재수 없이 진 게임"이 아니라는 게 바로 보이더라고요. 티어 판별 — 포장지는 그럴싸한데 내용물이 다르다일반적으로 양학러라고 하면 혼자서도 브론즈 팀을 완전히 압도하고, 마지막 1미터에서도 밀어붙여서 끝내는 사람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저 삼인큐를 보면 포지셔닝(positioning)은 흉내를 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포지셔닝이란 전투 상황에서 얼마나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느냐를 뜻하는데, 단순히 2층을 간다거나 측면을 돈다는 개념이 아니라 그 위치에서 실제로 킬을 뽑아낼 수 있는 에임과 ..
브리기테를 처음 잡았을 때, 저는 채 30초도 안 돼서 죽었습니다. 그것도 두 번 연속으로요. 그 이후로 한동안 손도 안 댔는데, 다른 플레이어가 브리기테로 경기를 사실상 혼자 끌어가는 걸 보고 나서야 이 영웅이 얼마나 복잡한 캐릭터인지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소모전의 달인, 브리기테가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방법브리기테를 상대해본 분들은 아마 이 답답함을 아실 겁니다. 죽이자니 은근히 안 죽고, 그냥 놔두자니 우리 팀이 슬금슬금 무너집니다. 제가 직접 상대 팀으로 브리기테를 겪어보니, 이 영웅은 단순히 '힐러 하나 있네' 수준이 아니었습니다.브리기테의 핵심 강점은 소모전(war of attrition) 구도에 있습니다. 소모전이란 자원과 체력을 조금씩 갉아먹으면서 상대방이 먼저 무너지게 만드는 싸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