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폐셜포스, 서든어택 하던 시절 이후로 "기방"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오버워치 리플레이에서 진짜 기방 위도우를 보고 나서 한동안 멍했습니다. 스탯만 보면 나무랄 데 없는 위도우였는데, 막상 리플레이를 열어보니 맵 구석 기지에서 한 발자국도 안 움직이고 있었거든요. 킬로그에는 이름이 꽤 보이는데, 팀은 왜 졌을까 하는 의문이 그냥 풀려버렸습니다. 기방 대기샷, 다른 FPS에서 넘어온 흔적"기방"이란 기지 방어의 줄임말로, 자기 진영 안에서 나오지 않고 원거리만 쏘는 플레이 스타일을 뜻합니다. 폭파 미션(Bomb Defusal) 기반의 FPS, 그러니까 발로란트나 서든어택 같은 게임에서는 이 스타일이 꽤 합리적입니다. 폭파 미션이란 한 라운드에 목숨이 하나뿐이고 죽으면 다음 라운드까지 부활이 ..
딜량과 힐량이 동시에 팀 최고였는데 유기범 소리를 들었습니다. 솔직히 처음 상황 설명만 들었을 때는 저도 "아나가 좀 심했던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경기 내용을 확인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딜에 집중하는 힐러는 생을 유기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지만, 실제로 따져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딜힐량으로 보는 아나의 실제 기여탭을 눌러 스탯 창을 열었을 때, 딜량과 힐량이 모두 높은 아나가 나온다면 저는 그 플레이어를 먼저 의심하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모든 포지션을 돌려가며 경쟁전을 해봤는데, 힐이 압도적으로 낮지 않은 상태에서 딜까지 높은 아나는 대부분 잘하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딜을 넣었다는 건 수면총이나 힐 밴을 단순히 아껴둔 게 아니라 실제..
게임이 끝나는 순간 상대팀 채팅창에 탱커차이 도배가 올라왔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 순간의 황당함이 바로 느껴졌습니다. 공격 때는 윈스턴으로 나름 잘 밀었는데, 수비에서 스노우볼이 굴러가더니 게임 끝나자마자 탱차이 세례를 받는 상황. 이게 단순히 탱커 실력 차이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전혀 다른 이야기일까요. 배경: 공격 때 윈스턴, 수비 때 시그마의 선택저도 직접 겪어봤는데, 공격 때 윈스턴으로 너무 힘들게 뛰고 나면 수비에서는 자연스럽게 시그마처럼 자리를 잡고 안정적으로 버티는 탱커를 선택하게 됩니다. 세게 뛰기 힘든 상황에서 자리라도 먹자는 판단인데, 이 의도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문제는 조합의 시너지, 즉 팀 전체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냐는 겁니다. 해당 게임에서 우리 팀은 시그마-..
힐러가 못하는 딜러를 안 챙겨주는 게 정말 힐러 잘못일까요? 저는 한동안 그게 당연히 힐러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힐러를 돌려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오버워치에서 딜량 차이가 나는 딜러에게 정치당하는 상황, 데이터로 뜯어보면 생각보다 구조적인 문제가 깔려 있습니다. 딜듀오와 정치의 구조딜듀오는 오버워치 매칭에서 가장 독특한 구도 중 하나입니다. 같은 포지션 두 명이 함께 큐를 돌린다는 건, 시너지보다 각자 에임 싸움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딜듀오 상대할 때마다 느끼는 건 둘 중 하나는 탱커나 서포터를 해도 충분히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인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그런데 굳이 둘 다 딜러를 잡는 이유가 뭘까, 해보면 결국 뇌를 덜 써도 ..
20처치 0데스, 딜량 팀 전체 2위. 이 스탯을 뽑고도 욕을 먹었습니다. 제가 이 사연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탱커 유저로서 이 상황이 얼마나 억울한지 너무 잘 알기 때문입니다. 오버워치 탱커가 왜 이렇게 정치의 표적이 되는지, 실제 플레이 근거를 들어 분석해보겠습니다.스탯이 말해주는 것: 디바의 실제 기여문제의 판에서 디바 유저가 기록한 수치는 꽤 명확합니다. 20처치에 데스가 0이고, 딜량은 팀 전체 2위입니다. 디바는 탱커 영웅 중 평균 딜량이 낮은 편에 속하는 캐릭터입니다. 딜 탱커(Damage Tank)도 아니고 순수 공간 장악형 탱커에 가까운 영웅인데, 이 조건에서 저 수치가 나왔다는 건 단순히 운이 좋았다는 뜻이 아닙니다.제가 직접 마스터 구간에서 탱커를 돌리면서 느..
5승 2패를 기록하고도 9단이 하락해 그랜드마스터에서 다이아몬드로 떨어진 제보 사례가 있습니다.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 때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문제는 티어가 아니었습니다. 같은 팀에 배치된 솜브라의 행동이 판 전체를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플레이한 탱커가 정치를 당하는 구조가 얼마나 전형적인지가 핵심이었습니다. 조합 이해와 탱커 역할: 못하는 게 아니라 다른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일반적으로 탱커가 앞에서 들어가야 팀이 따라온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조합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번 제보 사례에서 탱커는 시그마를 플레이하고 있었습니다. 시그마는 포킹 탱커입니다. 여기서 포킹(Poking)이란 상대와 직접 교전하지 않고 원거리에서 지속적..
프랑스 국가대표팀이 아시아 2차 예선에 나왔다면 어떤 그림일까요. 저는 이번 오버워치 월드컵 한일전을 보면서 딱 그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운동 경기로 치면 성인부 선수가 고등부 리그에 내려온 격인데, 그럼에도 대한민국이 왜 여기 있어야 하는지 그 사연 자체가 꽤 씁쓸합니다.예선까지 내려온 강국, 그 배경2016년부터 시작된 오버워치 월드컵은 초대 대회부터 2018년까지 대한민국이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사실상 경쟁 자체가 성립되지 않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 황금기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한 사람인데, 당시 국대 선수들이 보여주던 플레이는 그냥 게임이 아니라 일종의 퍼포먼스 수준이었습니다.그런데 2019년 미국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2023년 대회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핀란드 같은 ..
처음 딜러를 잡았을 때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보이는 거 따라가다가 죽기를 반복한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딜러 입문 초반에 누군가 "겐지 해봐, 엄청 강해"라는 말만 믿고 픽했다가 한 라운드 내내 아무것도 못 하고 끝낸 기억이 납니다. 어떤 영웅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그 선택 하나가 게임에 대한 인상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뉴비가 딜러를 고를 때 놓치는 맥락오버워치2의 딜러 역할군은 크게 메인딜러(멘딜)와 서브딜러(섭딜)로 나뉩니다. 멘딜이란 팀의 전투 화력을 주도하며 적을 직접 솔로킬 내는 역할이고, 섭딜이란 측면이나 후방에서 보조적인 견제와 암살을 담당하는 역할입니다. 뉴비 단계에서는 섭딜을 먼저 잡으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게임을 읽는 눈 ..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리퍼를 "근접 에임만 좋으면 되는 단순한 영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40대 나이에 피지컬 핸디캡을 안고도 그랜드마스터 1을 달성한 플레이를 직접 분석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피지컬이 아니라 게임 이해도와 리소스 관리가 핵심이었습니다. 리퍼 특전 선택: 잔존하는 망령 vs 그림자 전멸처음에 리퍼 특전을 고를 때 저는 무조건 딜이 높은 쪽을 골랐습니다. 그런데 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데, 특전은 딜량보다 생존력과 맵 상황에 맞게 골라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보조 특전은 거의 고정적으로 잔존하는 망령을 추천합니다. 잔존하는 망령이란 망령화 스킬 종료 후 이동 속도가 일정 시간 유지되는 특전으로, 쉽게 말해 망령화 이후에도 빠르게 본대로 복귀하거나 추가 기동력을 확보할..
솔직히 저는 시에라 원챔으로 갈아탄 걸 꽤 오래 합리화했습니다. 다4~5 구간에서 솔져와 정크로 버티다가 시에라 나오자마자 넘어갔는데, 상대 탱커가 조금만 잘해도 느끼는 그 무력감이 이번 패치 이후 더 선명해졌습니다. 이번 미드시즌 패치는 단순한 수치 조정이 아니라 지표 계산 방식 자체가 바뀐 큰 변화라, 숫자를 한 번 제대로 뜯어볼 필요가 있겠다 싶었습니다.밴률 보정이 바꿔놓은 지표 판도이번 패치 티어리스트에서 가장 큰 변화는 밴률(Ban Rate) 지표의 공식 도입입니다. 밴률이란 해당 영웅이 경기 시작 전 밴 단계에서 제외되는 비율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경기에 등장조차 못하고 제외되는 빈도입니다.기존에는 픽률(Pick Rate)만으로 영웅 성능을 평가했는데, 여기서 구조적인 왜곡이 생겼습니다. ..

